미니밴하면 오딧세이

기사입력 2014.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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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워싱턴 주립대학에서 대면했던 3세대 오딧세이를 잊을 수 없다.


쾌적하면서 여유로운 실내공간과 부드러운 세단과 같은 주행성능은 만족스러웠다. 후배가 소유한 3세대 오딧세이에 두 가족 성인 4명과 어린이 4명을 태우고도 그 공간의 활용성과 달리기 성능에 있어 충족할만한 자태를 경험할 수 있었다. 1번 고속도로를 타고 캘리포니아에서 캐나다까지 이어진 길고 긴 길을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었던 모델도 바로 오딧세이였다. 주변의 교포나 미국인들도 대부분 가족이 사용하는 미니밴으로 혼다의 오딧세이를 선호했다. 30만대의 판매시점이 시빅보다 훨씬 빠를 정도로 그 인기가 대단했음을 감안해 본다면 설득력이 있는 결과이다. 구입에 따른 장벽이 경쟁차량보다 훨씬 낮았고 유지에 따른 비용도 구입에 따른 망설임을 최소화하는 매력적인 요인였다. 그런 오딧세이가 2012년 4세대로 변신했다. 그 후 올해 초 부분 변신을 통해 시장에 새롭게 등장했다. 북미와 국내에서는 4세대, 일본에서는 5세대 오딧세이가 판매되고 있다.



국내에서의 오딧세이 모델 출시 전 혼다의 이 모델을 기다리는 소비자들의 관심은 제법 높은 편이었다. 이를 반영해 국내에는 2012년에 출시되었고 2014년 초에 4세대 부분변경 모델이 현재까지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이미 그랜드보이저와 시에나가 국내시장에 출시되어 수입 미니밴의 위상을 누리는 호사를 영위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딧세이의 자리매김은 쉽지 않았다. 특히, 코란도 투리스모와 카니발이 새롭게 출시된 작금의 상황에서는 더욱 오딧세이의 판매증대에 따른 시장 지배력을 성장시키기 위한 실질적인 가능성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그러나 진정한 품격을 지니고 있는 미니밴을 꼽으라고 한다면 개인적으로 망설임 없이 단연코 오딧세이를 말하고 싶다. 미국에서의 경험했던 주행질감과 공간 활용에 따른 만족감을 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출시되고 있는 오딧세이에 대해 좀 더 알아보도록 하자.



3세대의 직선에 가까운 그리드를 버리고 번개형상 벨트라인 선택.


좀 더 세련되고 육감적인 날렵한 모습을 택했다. 부분 변경된 2014년형 4세대는 그러한 4세대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했다. 외형은 변함이 없다. 앞 모습은 혼다 로고를 머금은 수평 라디에이터 그릴이 3개에서 2개로 줄어 들었다. 그릴 밑 부분의 에어인테이크에는 크롬 재질의 한 개의 수평바와 격자 모형이 자리잡았고 양 옆의 안개등은 원형으로 바뀌었다. 전폭은 경쟁 차종에 비해 가장 넓은 2010mm이다. 세단과 같은 이미지를 전달해주기 부족함이 없다. 기존의 할로겐 헤드램프는 HID로 변경되어 운전자의 시야를 좀 더 효과적으로 확보하였다.




옆 모습은 항공기를 모티브로 디자인이 반영되었다. 3세대 모델에 비해 창의 높이를 줄이고 도어 패널의 높이를 높여 좀 더 강인한 인상을 전달해주고 있다. 혼다 측은 번개형상을 본 떠 반영한 2열 창과 3열 창과 단 차를 둔 벨트라인은 앞과 뒤 모습에 비해 지나치게 도드라지는 단점이 있어 보인다. 자칫 일관성 있는 디자인 콘셉트를 해치는 요소로 작용해 보인다.



3세대의 직선구조를 승계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디자인상 변함은 없지만 사이드미러를 통해 운전자의 사각지대 인지성을 높였다. 사이드미러 내부에 방향지시등과 카메라를 위치시켰다. 우회전시 방향지시등을 작동하거나 방향지시 관련 칼럼 끝에 위치한 버튼을 누르면 차량의 중심점을 기준으로 사각지대인 우측 사이드 후방의 상황을 화면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매우 유용하다. 특히, 오토바이의 접근 시 효과적으로 감지할 수 있어 안정적인 주행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뒤 모습은 매우 단아한 편이다. 가장 만족스러운 모습이다. 안정적이면서 단단한 이미지이다. 테일 램프의 디자인은 그대로지만 투명색의 제동등과 빨간색의 방향지시등 색상이 상하로 바뀌었다. 전구도 LED로 새롭게 채용했다. 



전반적으로 세련되고 단단한 느낌을 전달하기 충분한 디자인이다. 경쟁 차종과 제원상 크기를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다.    



경쟁 모델 중에서 가장 길고 폭이 가장 넓어 시각상으로 안정적으로 보인다. 세단처럼 보이는 효과를 가지기도 한다. 낮은 차제와 적정한 시트 포지셔닝으로 승 하차 시 승객의 편의성을 확보했다.



가족 단위가 사용하기 가장 적합한 미니밴의 실내.


운전석에 앉으면 각을 살려 입체감을 살려낸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가 눈에 들어온다. 상부 대시보드에는 8인치 i-MID 센터 디스플레이 창과 냉온방 조작부가 위치해 있다. 디스플레이 창을 통해 네비게이션, 주행정보, 오디오, 라디오, 후방 카메라 등의 다양한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센터페시아의 오디오 조작부는 7인치 모니터를 더했다. 네비게이션과 독립적으로 이용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한 구성이다. 변속기는 모니터 창 바로 왼편에 위치한다.



스티어링 휠에는 오디오 조작 버튼, 크루즈 조작 버튼이 마련되어 있다. 림 두께는 조금 얇은 편이지만 사용하기 편리하다. USB, 시거잭, AUX, 냉장 겸용 수납함, DVD플레이어를 사용할 수 있는 오디오 모니터 바로 밑 콘솔과 총 4개의 컵 홀더를 기본적으로 보유한 운전석과 동반석 사이의 센터콘솔은 운전자와 동승자들의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구조로 마련되어 있다. 수납공간의 크기는 매우 커 제법 부피가 있는 물건도 쉽게 저장 할 수 있다. 센터콘솔은 바닥으로부터 분리가 가능하다. 3단 구성의 도어 수납공간도 매력적인 부분이다.



2열시트는 2개에서 3개로 늘어났다. 중앙부분에 시트를 마련한 것이다. 7인승에서 8인승으로 업그레이드된 것이다. 미국에서는 대부분 2열의 중앙시트는 탈거해 별도로 보관하고 2개의 시트만 사용한다. 3열의 사용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통로를 마련하기 위함이다. 1열과 2열 사이의 천정부에는 9인치의 모니터를 포함한 리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RES)이 설치되어 있다. 센터 콘솔에 마련되어 있는 조작부와 리모트 콘트롤러를 통해 조작이 가능하다. 2세트의 무선 헤드폰이 제공된다. 소란한 아이들의 칭얼거림을 단번에 막을 수 있는 효과적인 시스템이다.





3열의 시트 공간도 그리 불편한 정도는 아니다. 성인이 장시간 탑승한다면 다소 불편한 크기이지만 어린이의 경우라면 불편 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3열에도 AV단자, 이어폰 잭 등이 마련되어 있어 RES를 통한 영상과 음성을 즐길 수 있다.




슬라이딩 도어의 개폐에 따른 다양한 버튼들이 사용하기 쉬운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 스티어링 휠 왼쪽 대시보드 송풍구 바로 밑 부분, B필러, 스마트키, 도어 손잡이를 한번 당기는 행위 등으로 간단하고 편리하게 개폐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실내는 극히 세단과 같은 질감을 보유하고 있다. 넓은 공간에 설치된 1열, 2열, 3열 시트는 포근하고 안락하다. 어느 자리에 앉더라도 마찬가지이다. 3개 구역으로 나눠 독립식으로 작동하는 에어컨디셔너는 각 시트에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수납공간은 마법과도 같다. 수납공간을 다양한 형태로 변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3열 뒤로 푹 파인 트렁크 공간이 제공된다. 변형은 2~8인승까지 가능하다. 가장 기본적인 변형은 6:4 분할시트인 3열의 경우 한번의 잡아당김을 통해 트렁크 공간으로 시트를 수납할 수 있다. 3열의 수납만으로도 제법 넓고 큰 적재공간이 만들어 진다. 2열을 탈거하면 그 공간은 더욱 커진다. 상상 그 이상의 공간이 만들어 진다. 테일게이트는 원터치 버튼 방식으로 개폐가 가능하다.




파워트레인


기존의 5단 자동변속기 대신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엔진은 가변 실린더 제어기술을 접목한 3.5리터 VCM엔진이 사용된다. 전륜구동방식으로 최대출력 253마력, 최대토크 35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6단 변속기를 채용해 연비를 좀 더 높였다. 제원상 공인 복합연비는 9.1km/l로 기존의 8.8.km/l보다 약간 개선된 수치를 보인다.  


세단의 성격을 머금은 미니밴


밖에서는 미니밴으로 인식되지만 내부로 들어서 운전석에 앉아 주행하면 세단으로 착각되는 묘한 매력을 가진 차량이다. 세단의 움직임과도 거의 흡사한 운동력과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초반 가속력도 만족할만한 수준이다. 둔중한 움직임을 예상한 운전자라면 지면을 힘있게 박차고 나아가는 재빠른 몸놀림에 아마도 깜짝 놀랄 것이다. 다양한 N.V.H 설계로 속도를 높여도 정숙한 실내는 안락하기만 하다.



특히 회전구간에서의 안정성은 여타 경쟁차량들 보다 더욱 출중한 양상을 보인다. 댐퍼에 의한 불필요한 진동을 흡수해 회전시의 롤링을 최소화하는 바이패스 댐퍼벨트와 맥퍼슨 스트럿 서스팬션과 멀티링크 더블 위시본을 적용한 서스팬션 덕분이다. 코너구간에서 안정적인 진입과 탈출을 가능하게 한다.  종합적으로 도심과 고속도로 주행에 따른 만족감은 최상이었다.



세단보다는 높고 SUV보다는 낮은 시트포지셔닝에서 운전자의 보다 먼 전방 시야 확보로 도심에서의 주행에 따른 답답함을 희석시킬 수 있었고 고속에서는 무엇보다 묵직한 차체를 기반으로 안정감 있는 주행이 가능해 만족스럽다.



실질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구간에서의 응답성에는 불만을 표할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하다. 도심과 고속도로를 포함한 총 주행거리는 200km로 연비는 12.9km/l였다.


캠핑카와도 비교 가능한 실내공간 활용법


아웃도어의 열풍은 쉽게 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다. 이 열풍으로 많은 가장들이 캠핑에 필요한 다양한 용품을 구매하고 매주 산과 들로 자연을 만끽하기 위해 달려 나간다. 기본적인 캠핑을 비롯해 캠핑카, 카라반 등을 이용한 캠핑도 증가하고 있다. 오딧세이는 잘만 활용하면 캠핑카처럼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성우특장에서 출시, 판매하고 있는 그랜드 스타렉스 4WD 모델이 내부와 비교해 보며 오딧세이의 진면목을 살펴보자. 오딧세이를 2인승 모드로 변형시키면 2열시트 공간부터 테일게이트 공간까지 평평한 실내공간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이 바닥에 에어 메트리스를 깔면 2~3명의 취침이 가능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더불어 오른쪽 슬라이딩 도어를 개방한 상태에서 확장 텐트를 연계시키면 어닝과 같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휴식공간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카라반이나 캠핑카의 역할을 대신하는 셈이다.



베스트 셀링카의 고전 in 한국


오딧세이는 혼다가 침체된 일본 내수시장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차로 개발되었다. 또한 미국시장을 겨냥한 목적성이 짙은 미니밴으로 생산된 차량이다. 북미시장에서는 매년 12만대 이상 판매되고 있는 베스트 셀링카이다. 성공적인 결과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내고 있다. 그러나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그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디젤이 아닌 가솔린 차량이기 때문이다. 승합차로서의 용도보다 상용차로 미니밴을 사용하는 국내 실정을 고려해 본다면 시장에서의 굳건한 자리매김은 쉽지 않아 보인다. 높은 유가와 유지관리비도 장애물이 되는 요소이다.  



그러나 용기를 잃지 않길 바란다. 오랜 시간 동안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한 관심을 받는 차들에는 그럴만한 특별한 이유가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오딧세이가 가지고 있는 본질에 대한 특유한 매력을 좀 더 활기차게 알려 나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판매가격은 5,190만원이다. 경쟁차량 시에나는 4,970만원(연비 10.5km/l), 그랜드 보이저는 6,070만원(연비 7.9km/l)이다. 모두 VAT포함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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