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의 스텔스를 피해라, 오토 라이트 컨트롤

기사입력 2018.05.1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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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의 운전자들은 후미에서 갑작스럽게 튀어나온 차량으로 한 번쯤 식은땀을 흘린 경우가 있을 것이다. 특히 야간에 이러한 상황을 겪게 되면 식은땀을 넘어 운전 트라우마까지 생긴다. 충돌 상황을 마주하게 되는 요인은 무분별한 끼어들기, 방향지시등 미이행 등 여러 요인이 있으나 그중에서도 가장 등골이 오싹한 것은 일명 ‘스텔스’차량으로 미점등 상태로 달려오는 차량이다. 

또한 미점등 차량은 뒤에서 달려올 경우뿐 아니라 앞선 상태에서도 위험을 초래한다. 실제로 지난 2017년 4월 경기도 평택시에서 미점등 상태로 정차해 있던 차량을 들이받아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뒤에서 들이 받은 차량의 블랙박스를 살펴보면 어둠 속에서 갑작스럽게 앞 차의 윤곽이 나타났다. 윤곽이 드러난 후 차량 충돌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대략 1초 내외였다. 

미점등 주행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고는 지난 2014년 3,180건, 2015년 5,073건, 2016년 5,673건으로 매년 사고 발생이 늘어나고 있는 모양새다. 미점등 차량 특성상 단속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훨씬 더 많은 사고 유발 차량이 도로를 질주하고 있는 셈이다. 

주행 중 고의적으로 점등을 하지 않는 경우는 거의 없다. 낮에 익숙해진 채 운전을 하다 보니 점등을 하지 않거나, 가로등 조명이나 건물에서 흘러나온 불빛, 도로에 반사된 불빛 등으로 점등 상태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터널에서도 조명으로 인해 주위가 밝아 점등 상태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미점등 차량 단속에서 상당수가 착각으로 인해 적발된 경우가 태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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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점등 차량으로 인한 사고, 혹은 사고 유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현실적으로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오토 라이트 컨트롤(auto light control) 시스템이다. 오토 라이트 컨트롤 시스템은 차량 윈드 실드 혹은 센터패시아에 위치한 조도센서가 빛의 양, 세기 등을 감지해 점등하는 시스템이다. 자동차 제조사 및 차종에 따라 오토 라이트 작동 기준이 달라 온/오프 시간 차이는 발생할 수 있으나 어둠을 달리는 일은 없다. 물론 일부 차량은 기본 적용이 아닌 옵션 사양이지만 시내 주행이 많고 미점등 주행 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필수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2016년 오토 라이트 컨트롤 시스템 장착을 의무화하고 2020년 4월부터 출시되는 모든 차량에 적용하기로 했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점등으로 인해 운전자의 시야 확보는 물론이고 보행자에게도 자동차의 존재를 알려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당시 일본 자동차 연맹이 약 4만5,000대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4년 통계 결과, 일몰 30분 전 헤드라이트 점등 비율은 약 0.9%였다. 5분 전에는 약 10.3%에 불과했으며 일몰 시에도 약 22.8% 정도였다. 

일본의 경우를 보더라도 점등이 가져오는 중요성은 ‘인지’임을 알 수 있다. 자동차 운전자뿐 아니라 보행자, 주변 운전자까지 자동차를 인지함으로써 사고 발생을 방지하는 것. 국내에서는 지난 2014년 주간 주행등(Daytime Running Light) 장착을 의무화해 2015년 하반기부터 시행하고 있는데 주간 주행등만으로도 약 20% 가까운 교통사고 감소 효과를 얻었다. 주간 주행등이란 말 그대로 낮 시간에 차량 운행시 다른 운전자 또는 보행자가 자동차를 쉽게 인지하여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엔진 시동과 동시에 자동으로 점등되는 등화장치다. 즉, 야간 및 터널에서보다 시야 확보가 수월한 경우에도 빛을 발산함으로 사고 감소 효과를 얻는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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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터널에서 헤드라이트 미점등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범칙금이 부과되고, 미점등 차량 신고 시 경찰이 즉시 출동, 단속하지만 주행 중인 경우가 대다수인 점을 감안하면 각 운전자가 주의를 기울일 수밖에 없다. 한편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미점등 차량 사고 때문인지 최근 출시되는 차량은 오토 라이트 컨트롤 시스템을 기본으로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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