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대 기아 K9, '꾸준함'을 장착해라

기사입력 2018.05.1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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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를 불문한 프로야구 세계엔 '반짝 스타'라는 말이 있다. 한 시즌에 리그를 압도하는 타율을 기록한다거나, 무적의 피칭을 보여주는 선수들을 가리킨 표현이다. 그러나 프로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건 '꾸준함'이다. 한두 시즌만 반짝거리다 사그라드는 이들이 제법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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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차 시장이 날이 갈수록 축소되고 있는 시점, 사실상 실패로 귀결되었던 K9의 도전이 '제2막'을 맞았다. 2세대로 탈바꿈한 K9에는 체질 개선을 이뤄 일취월장한 현대차 그룹의 솜씨가 고스란히 스며들었고, 모방에 급급했던 디자인 딜레마에서도 벗어나 고급차 특유의 우아함을 담았다. 

시장은 급변하고 있다. 내수 시장의 터줏대감인 현대차그룹이 만들었다고 해서 모든 신차가 성공하지 못하는 세상이다. 이를테면 아슬란과 선대 K9이 이에 대한 명확한 선례다. 두 모델은 전부 한국 소비자들이 좋아할 만한 풍부한 편의장비를 품었고, 널찍한 실내 공간과 쓸만한 파워트레인을 지녔음에도 포지셔닝 문제로 시장에서 처참한 실패를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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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세대 K9이 데뷔 이후 첫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K9은 판매량 1,222대를 기록했고, 이는 109대가 팔렸던 전년 동월보다 10배 이상 늘어난 수치였다. 그럼에도 시장 절대 수치를 보면 그리 큰 규모는 아니다. 다만 국내 대형차 시장의 규모를 감안하면 제법 선방한 셈이었다. 가령, 정면 대결까진 아니어도 어느 정도 시장에서 눈은 마주치는 제네시스 EQ900의 성적을 앞선 것이었다.

특히 4월은 거의 모든 브랜드가 실적이 좋았던 3월에 비하면 전반적인 하락세에 있었다. 그러나 기아차는 신형 K3와 카니발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 중 유일하게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앞서 언급한 두 신차가 실적 상승을 견인했지만, 2세대 K9도 기아차의 4월 실적에 충분한 기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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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판매량 1천 대 돌파는 기아차 입장에서도 상당히 의미가 있는 기록이다. 판매량 1천 대 기록은 초대 모델 출시 첫해인 2012년 7월, 1400대 판매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기 때문이다. 대략 6년 만에 네 자릿수 판매량을 기록한 셈이다.

반대로 말하면 그만큼 국산 대형차 시장에서 제네시스 브랜드가 보여주는 장악력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참고로 K9 초대 모델 런칭 초기, 1세대 제네시스(BH)는 제품 수명주기가 쇠퇴기에 이르렀음에도 판매량 부문에서 K9을 앞서나갔다. 객관적인 전력에선 K9이 미세하게 앞섰으나 브랜드 파워를 넘어서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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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산 대형차 시장은 중대형차 중심으로 볼륨을 빠르게 키워나가는 수입차 시장 탓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초대 K9도 출시 초기에 받았던 특명이 다름 아닌 '수입 고급차 잡기'였으니 말이다.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가 월간 3천대를 넘나들고 있는 현재, 그렇기에 '이번에는 다르다'라는 식상한 이야기를 꺼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이미 고급차 수요는 사실상 수입차 중심으로 넘어가버렸기에 K9이 시간의 흐름과 함께 현재보다 높은 성적을 기록할 것이란 장담을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끊이지 않는 전문매체의 호평과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여론, 영업일수 증가, 여전한 신차효과 등의 변수로 인해 5월 성적은 보다 향상될 여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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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에서 꾸준함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2세대 K9의 브랜드 아이덴티티 확립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물론 재화가 오래되면 오래될수록 상품성이 하락하고, 소비자의 관심이 줄어들며 판매량이 하락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나, 브랜드 파워가 굳건히 확립된 제품들은 풀체인지를 코앞에 두고도 '판매량 폭락'이라는 비극을 맞는 경우는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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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기아차는 6년 만의 1천 대 돌파 소식에 크게 반가워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초대 모델은 풀체인지를 앞둔 2017년, 월평균 129대의 성적을 기록했다는 것을 머리 속에 떠올리면 더욱 그렇다.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확고할수록, 말년에 맞는 아픔의 크기는 그만큼 작아진다. 2세대 K9 역시 런칭 초기의 호조 이후 데뷔 3년 차, 4년 차를 맞이해도 대형차 시장에서 제네시스에 필적하는 존재감을 보여야 한다.

2세대 K9은 이전에 다소 부족했던 기본기를 비로소 확립했고, 고급차의 덕목들도 몽땅 담아냈다. 그야말로 '제2막'이라 볼 수 있는 이 도전은 단순히 단기적인 판매량 끌어올리기에 그치면 안 된다. 'K9'이라는 이름이 소비자들의 뇌리에 박히도록 해야 한다. 완성도를 크게 끌어올린 지금이야말로 절호의 기회다. 이는 'K900'이란 차명으로 팔리는 북미 시장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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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를 압도하는 면모를 보여주며 골든글러브까지 거머쥐는 선수는 물론 훌륭하다. 그러나 FA 대박을 내도 몸 관리가 잘 안되어 비실거리다 '먹튀' 의혹을 받는 선수보다, 매번 반짝거리진 않아도 꾸준함 속에서 10년 연속 100안타 이상을 쳐주는 선수가 때론 더 가치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K9은 이제 기아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거듭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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