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응답하라 2006`

기사입력 2018.03.08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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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에서 재미있는 소식이 들려왔다. 다임러 AG 디지털 콘텐츠 총괄 사스차 팔렌버그(Sascha Pallenberg)가 트위터에 올린 사진 한 장 때문이다. 사진에는 현대 자동차가 옥외 광고판에 “Your turn, Elon”이라는 광고 문구와 함께 코나, 아이오닉 등 전기차 라인업을 등장시킨 모습이 보였다. 또한 작은 글씨로 “The first electric compact SUV is here”를 적어놨다. 명확하게 테슬라의 앨런 머스크를 향한 도발이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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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도발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종종 펼쳐왔던 경쟁 마케팅의 일환이다. 지난 2006년경 아우디가 옥외 광고판을 통해 BMW에게 도발을 감행한 사례가 있다. 당시 아우디는 미국의 한 옥외 광고판에 A4와 함께 “You move BMW”라는 문구를 내걸었다. 신형 A4 출시를 알리는 기발한 홍보였다. 그리고 여기에 BMW가 적극적으로 응해준 탓에 이 광고는 이슈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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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ckmate”, BMW는 짧은 문구와 함께 M3는 내걸었고 다시 아우디는 보다 큰 광고판을 설치, 자사의 스포츠카 R8을 등장시켰다. “Your pawn is no match for our king”라는 문구와 함께 말이다. M3를 체스에서 폰으로 비유하고 R8을 킹으로 격상시킨 도발이었다. 초등학생의 치기 어린 아우디 도발에 BMW는또다시 응해줬다. “Game over”, 역시나 짧은 문구를 새김으로써 말이다. 물론 이때 BMW는 포뮬러 1에서 발을 뺀 아우디를 비꼬면서 자사의 포뮬러 1 경주차를 등장시켰다. 그것도 옥외광고판이 아닌 열기구를띄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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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를 향해 경쟁 마케팅 도발을 시도한 적이 꽤나 있었다. 한국지엠은 알페온을 출시하며 그랜저를 겨냥했었고 대우자동차는 윈스톰을 출시하며 싼타페를 겨냥했었다. 누비라 2를 출시할 당시에는 누비라 2로 힘차게 서울과 부산을 왕복할 것인가? 아, 반대로 힘 없이 왕복할 것인가?”라며 상당히 공격적으로 접근했었다. 쌍용자동차와 르노삼성도 현대자동차를 겨냥한 바 있었지만 현대자동차는 단한 번도 그에 응하지 않았었다. 판매량의 결과가 답이 되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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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현대자동차가 “Your turn, Elon”라는 옥외 광고판을 설치한 이유는 아우디, BMW의 유쾌했던 디스전을 이끌어 내려는 의도일 텐데 테슬라 혹은 앨런 머스크가 현대자동차의 의도를 순순히 따라줄지가 관건이다. 현대자동차의 과거 엘란트라 광고를 비춰보면 포르쉐에게 디스 아닌 디스를 날렸지만 포르쉐는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현대 자동차의 헛발질로 인해 소비자들은 “나는 1단 기어로만 달렸다.”라는 무리수 광고로 회자되는 상황을 다시 마주할지도 모른다.

재미있는 것은 자동차 제조사들 간 디스전 시작은 언제나 쫓아가는 입장이 선제도발을 펼쳤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대자동차는 2017년 글로벌 판매량 5위다. 현재 전기차, 자율 주행 시장에서 테슬라가 선도하는분위기이긴 해도 현대 자동차가 굳이 한수 접고 디스전을 펼칠 이유가 없다. 그럼에도 도발한 것은 향후 자동차 시장은 친환경, 자율 주행이 핵심임을 인지하고 선두그룹으로 향하는 포석을 깔기 위함으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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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야 어찌 됐든 소비자 입장에서는 현대 자동차의 도발에 테슬라가 응답하길 바라고 있을지도 모른다. 자동차 제조사 간 펼쳐진 광고 디스전은 정치계와 같은 네거티브 비방이 아닌 유쾌한 유머를 담은 디스전이었기 때문이다. 2018년 제네바에서 현대자동차 도발에 테슬라가 응답하며 유쾌한 광고대전이 시작되길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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