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중심적 미니밴의 표상 - 혼다 오딧세이 시승기

기사입력 2018.02.2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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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의 미니밴, 오딧세이의 최신 모델이 지난 해 하반기에 국내에서도 선보였다. 5세대째에 접어 든 새로운 오딧세이는 지난 2017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처음 등장한 이래 뛰어난 상품성으로 선대의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에서는 혼다코리아를 통해 지난해 10월 하순부터 판매에 돌입했다. 국내에 수입되는 혼다 오딧세이는 종전과 같이 단일 모델로만 판매되고 있다. VAT포함 차량 기본 가격은 5,79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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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의 새로운 오딧세이는 외모부터 선대와 명확하게 다른 인상을 준다. 최근 혼다가 전개하고 있는 새로운 기조의 디자인을 입은 오딧세이는 한층 과감하고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낸다. 또한 다소 수수한 맛이 있었던 선대와는 달리, 눈에 띄게 화려해진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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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오딧세이의 얼굴은 신형의 시빅, 어코드, 인사이트 등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혼다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가 반영되어 있다. 굵직한 선을 그리며 헤드램프까지 파고드는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과 촘촘하게 자리한 LED 헤드램프 등의 모든 디테일에서 미래적인 분위기가 돋보인다. 범퍼의 공기흡입구 형상은 라디에이터 그릴과 대칭을 이루며 역동적 인상을 만드는 데 한 몫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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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에서는 바로 이전 세대의 모델부터 사용된, 아래로 살짝 꺾여 내려오는 특유의 벨트 라인을 계승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면서도 슬라이딩 도어의 레일을 창측 내로 감쪽같이 숨겨 놓아 디자인이 한결 깔끔해 보인다. 그 뿐만 아니라 최근 트렌드인 플로팅 스타일 루프 디자인을 적용한 점도 눈에 띈다. 슬라이딩 도어는 모두 자동 개폐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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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면부에서는 ‘ㄷ’자형 디자인의 테일램프를 채용한 점이 눈에 띈다. 이 특징적인 테일램프 형상은 현재 신형 시빅을 위시한 혼다의 신차종에 속속들이 적용되고 있다. 또한 A필러 부근에서 시작되는 한 줄의 크롬 라인이 테일게이트까지 이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창 역시 D필러의 창과 이어지며 일체감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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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에서 우러나오는 미래적인 분위기는 실내까지 이어진다. 기존에 비해 한층 화려하고 고급스러워진 감각이 인상적이다. 역동적인 스타일의 대시보드 디자인과 더불어 센터페시아에는 대형의 돌출형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를 배치했다. 또한 기어레버를 없애고 아큐라 차종과 같은 버튼식 변속장치를 도입한 점도 눈에 띈다. 버튼식 변속장치는 눈에 잘 띄면서도 인지하기 쉬운 위치에 있어 사용이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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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오딧세이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돌출형으로 탑재된 터치스크린 모니터를 통해 제어된다. 신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하나로 통합된 디스플레이와 더불어 개선된 조작 환경을 제공한다. 또한 이 모니터를 통해 2/3열 좌석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캐빈와치(CabinWatch)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2/3열 승객의 목소리를 1열의 스피커로 전달해 주는 캐빈토크(CabinTalk) 기능도 지원한다. 혼다는 이 기능을 통해 가족과의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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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열 공간의 상부에는 10.2인치 사이즈의 신규 디스플레이를 채용되어 시각적으로 더욱 몰입감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물론 이를 유효활용하기 위한 블루레이/DVD 플레이어와 HDMI 포트, 그리고 USB 연결 등도 당연히 따라온다. 그 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는 무선 스트리밍 기능까지 제공한다. 11개의 스피커로 구성된 신규 오디오 시스템은 새로운 디스플레이와 함께 승객에게 보다 향상된 시청각 환경을 제공한다. 전용의 헤드셋 또한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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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혼다 오딧세이에는 기존 오딧세이가 지니고 있었던 다양한 형태의 수납공간과 아이디어가 그대로 살아 있다. 2단 도어포켓을 비롯하여 넉넉한 용량을 갖춘 플로어 콘솔박스, 센터페시아 하부의 수납공간은 미니밴으로서의 미덕에 충실한 모습다. 또한 트렁크 뒤쪽에는 선대 오딧세이부터 도입되었으나 국내 시장에는 그동안 적용되지 않았던 내장형 진공 청소기가 탑재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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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오딧세이의 앞좌석은 부드러운 착석감을 제공한다. 시트 설계가 잘 되어 있다는 느낌을 주며, 자시간의 운전에도 피로감이 적다. 1열 좌석은 운전석 8방향, 조수석 4방향의 전동조절 기능과 3단계의 열선/통풍 기능을 제공한다. 운전석 한정으로 2개의 메모리 기능과 4방향 허리받침이 적용되어 있다. 또한 미니밴으로서는 시트 포지션이 비교적 낮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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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열좌석은 기존의 벤치형 좌석에서 벗어난 2개의 독립식 좌석으로 변경되었다. 2열 좌석은 필요 시 탈착할 수도 있으며 양쪽의 팔걸이와 등받이 각도조절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여기에 좌석의 좌우 슬라이딩 기능을 적용, 상황에 따른 유연한 공간 배분은 물론, 3열로의 승하차 및 상호 통행을 보다 원활하게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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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형으로 만들어진 3열 좌석은 안락한 착좌감과 넉넉한 공간으로 성인에게도 충분한 거주성을 제공한다. 승합차 혜택을 노리고 만들어지는 4열 2-2-2-3(9인승) 혹은 2-3-3-3(11인승) 배치로 만들어 지는 국산 미니밴들과는 달리, 2-2-3의 3열 좌석 배치를 가진 덕분에 모든 좌석에서 동등한 수준의 공간을 영위할 수 있다. 물론 이 때문에 오딧세이는 국내 세법 상 승용차로 취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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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오딧세이는 미국 SAE 기준으로 좌석을 모두 전개한 상태에서 최대 1,093리터에 달하는 트렁크 용량을 확보하고 있다. 3열 좌석은 바닥으로 수납되는 싱킹(Sinking) 설계가 적용되어, 끈 하나만 당겨주면 단번에 바닥으로 수납할 수 있다. 6:4 비율로 분할 수납 가능한 3열 좌석을 모두 접으면 최대 약 2,576리터의 공간이 조성된다. 3열 좌석을 모두 접고 2열 좌석을 모두 분리시키면 총 4,000리터 이상의 공간이 확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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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수입되는 혼다 오딧세이는 3.5리터의 V형 6기통 i-VTEC 엔진을 심장으로 한다. 이 엔진에는 가변 실린더 시스템인 VCM(Variable Cylinder Management)이 적용되어, 가속 페달의 조작량이나 주행 상황에 따라, 6기의 실린더 중 작동하는 실린더의 수를 3기로 제한하여, 불필요한 연료의 소모를 막는다. 3.5리터 i-VTEC 엔진은 284마력의 최고출력과 36.2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변속기는 혼다가 새롭게 개발한 자동 10단 변속기를 사용하고 있다. 10단 이상의 전륜구동용 자동변속기는 혼다가 세계 최초다. 이 외에도 새로운 오딧세이는 눈길에서 최적의 구동력을 내어 차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돕는 스노 모드와 함께 정차 시 시동을 정지하는 아이들링 스톱 기능도 적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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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솔린 엔진을 사용하는 혼다 오딧세이는 시동일관 정숙한 운전 환경을 제공한다. 정차 중에도, 주행 중에도 차내의 소음이 크지 않다. 회전수가 3,000rpm을 넘어가도 그다지 불쾌함을 느끼기 어렵다. 정숙하고 매끄러운 회전질감을 가진 V6 엔진 덕분에 미니밴이 아닌, 승용차에 올라 있다는 느낌을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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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차감은 부드러운 감각이 돋보이지만 지나친 부드러움에서 오는 허술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요철을 통과할 때의 충격과 요동을 잘 제어하며 충격을 걸러 내는 능력도 뛰어나다. 차체의 구조 강도가 전반적으로 단단하다는 느낌을 준다. 부드러우면서도 차체의 움직임을 잘 제어해 주는 하체는 비교적 낮은 시트 포지션과 어우러져 미니밴이 아닌, 승용차에 조금 더 가까운 느낌의 승차감을 안겨준다. 또한 새로운 10단 자동변속기는 변속이 매끄럽다.


새로운 오딧세이에는 선대에 제공된 사각지대 보조 장치인 레인와치(LaneWatch)가 사라졌다. 그 대신 양쪽 차로의 사각지대를 모두 감지할 수 있는 통상적인 사각지대 경고장치가 탑재되었다. 또한 신형 오딧세이에는 혼다의 능동 안전 시스템인 혼다 센싱(Honda Sensing)이 적용되었다. 오딧세이에 적용된 혼다 센싱은 자동감응식 정속 주행 장치 (ACC),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LKAS), 추돌 경감 제동 시스템 (CMBS/), 차선 이탈 경감시스템 (RDM/), 사각 지대 경보 시스템(BSI)로 구성되어 안전운행을 능동적으로 보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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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에 비해 31마력의 성능 향상이 이루어진 3.5리터 엔진과 새로 개발된 10단 자동변속기는 좋은 궁합을 이루며 덩치 큰 미니밴을 기운차게 전진시킨다. 촘촘한 기어비에도 불구하고 순발력 있는 변속을 통해 가속이 지연되고 있다는 느낌을 안겨주지 않는다. 덩치와 몸무게에서 상상하기 어려운 순발력 있는 가속 덕분에 스트레스가 적다. 고속으로 주행하고 있을 때에도 차체는 안정적으로 진로를 유지한다. 100km/h로 정속 주행 중일 때에는 기어가 8단과 9단 사이를 오가는 편이며, 10단 기어가 체결되는 경우는 그보다 고속으로 주행하고 있을 때 볼 수 있다.


혼다 오딧세이는 조종성 면에서도 미니밴이라기 보다는 승용차에 더 가까운 느낌을 준다. 든든한 차체구조와 허술하지 않은 하체 덕분에 체격에 비해 급회전 구간을 비교적 빠른 속도에서도 곧잘 헤쳐 나간다. 미니밴은 기본적으로 승용차에 비해 더 무겁고 무게 중심이 높기 마련이지만, 오딧세이는 미니밴의 한계를 한 계단 넘은 듯한 느낌을 준다. 승용차를 닮은 승차감과 조종성은 오딧세이의 큰 매력 포인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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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오딧세이의 공인연비는 도심 7.9km/l, 고속도로 11.5km/l, 복합 9.2km/l다. 시승 중 트립컴퓨터에 기록된 평균 연비는 도심에서 6.6km~8.2km/l 의 기록을 냈다. 시승 중에는 기온 등의 문제로 인해 아이들링 스톱이 거의 작동하지 않아, 연비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고속도로에서 100km/h로 정속 주행한 경우에는 12.7km/l의 평균 연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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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의 새로운 오딧세이는 가족을 중심에 두는 미니밴의 미덕을 글자 그대로 실현하고 있으면서도 많은 부분에서 변화를 이루었다. 새로운 디자인 언어의 반영에 따른 현대적인 외관과 더불어 대폭 보강된 안전/편의사양, 향상된 성능의 파워트레인, 능동 안전 시스템의 기본 적용 등, 상품이라는 측면에서 총체적인 업그레이드를 이뤘다. 그러면서도 선대가 지니고 있었던 강점 중 하나인 승용차에 근접한 주행 감각과 안락함은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새로운 오딧세이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을 꼽으라면 기존에 비해 크게 상승한 가격이다. 하지만 새로워진 디자인과 기존에 비해 크게 증강된 안전/편의사양 등을 감안하면, 아쉽기는 해도 납득할 만한 가격 설정이라고 생각된다. 수입 미니밴을 고려하고 있는 소비자를 설득하기에는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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