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K시리즈' 신차, 기아차 세단 라인업 살릴까

기사입력 2018.01.1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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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자동차 판매 최상위권 단골로 꼽히는 현대차 세단 삼 인방, 아반떼 – 쏘나타 – 그랜저 트리오는 막강한 네임밸류를 통해 전년도에 세 모델 도합 30만 대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판매고를 기록했다. 판매 순위로만 봐도 각각 3위 – 4위 – 1위로 승용차 기준으론 TOP3를 장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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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K’시리즈로 대표되는 기아차의 세단 라인업 모델들은 꾸준히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양사의 크로스오버 모델 사이에서 보이는 격차보다 훨씬 큰 격차를 보이고 있어 기아차를 심란하게 하고 있다. 심지어 중형 SUV 시장에선 쏘렌토가 싼타페를 2년 연속으로 꺾었다.
 
모델별로 비교를 해보면, 그랜저는 2017년 13만 2천 대를 판매했으나 K7은 4만 6천 대에 그쳤다. 승용 부문 11위에 해당되는 기록으로 상당히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음에도 월평균 11,000대를 판매한 그랜저의 벽을 넘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K7 한 대가 팔릴 때 그랜저는 세 대 정도가 팔린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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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작년 4월 신차급 변신을 이루며 판매량 상승효과를 톡톡히 누렸던 쏘나타는 8만 2천 대를 기록했으나, K5는 SM6에도 밀리며 3만 8천 대 가량에 머물렀다. 경쟁 모델들의 모델 주기가 제법 싱싱한 터라 그랜저가 독주를 이룬 준 대형 차 시장보단 경쟁이 제법 심하기도 했다. 물론 왕좌가 아니라, 2위 자리를 두고 피 터지게 싸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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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중형 시장은 더욱 참혹했다. ‘슈퍼 노멀’을 외치며 역대 최고의 완성도로 빚어진 아반떼의 벽을 넘긴 커녕 제대로 쳐다보기도 힘든 K3는 그랜저와 K7의 판매량 격차와 유사한 성적을 보였다. 단순 계산으로 세 배 가량의 차이를 기록한 것. (83,851대 / 28,165대) 풀체인지를 이루고도 1만 대를 겨우 넘긴 쉐보레 크루즈에 비하면 기특한 성적이긴 하다.
 
이렇게 오랜 기간 쌓아온 네임밸류를 넘어서지 못했던 기아차 세단 패밀리가 올해엔 큰 폭의 변화를 통해 판도를 바꾸고자 시도한다. 1월, K5의 페이스리프트를 시작으로 2월에는 K3의 풀체인지와 K9의 풀체인지가 계획되어 있다. 다만 데뷔 2년 차 밖에 되지 않은 K7은 페이스리프트 시기가 아직 남아있어 올해에도 그랜저 독주가 허락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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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가장 먼저 변화를 이루는 K5는 2015년 7월 출시 이후 2년 반만에 이루는 부분 변경이다. 워낙 교체 주기가 짧은 모델이라 부분변경 시기도 상당히 이르다. 기아차는 K5의 디자인 틀은 유지하나, 최신 기아차 스타일의 디테일 요소들을 집어넣어 세련미를 더할 예정이다. 
 
아울러 8단 자동변속기 채택과 R-MDPS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 MX / SX로 이원화하던 전략도 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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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3월에 풀체인지를 준비 중인 K3는 얼마 전 렌더링 이미지를 공개하며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특히 스팅어를 닮은 외모에 아반떼가 질리기 시작한 소비자들이 제법 반가워하는 눈치다. 특히 주목할 점은 차체 비율보다 실용성에 초점을 맞춰 ‘캡포워드’ 스타일로 구성한 선대와는 달리, 후드를 조금 더 길게 잡아 빼서 역동적인 조형을 구현했다는 것.
 
생애 첫차 타이틀을 소형 SUV들이 빼앗아먹기 시작하며 K3의 입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으나, 아반떼와 마찬가지로 질겨진 차체와 탄탄한 주행 성능, 그리고 렌더링 이미지에서 보였던 다이내믹한 디자인이 완성된다면 독주를 진행 중인 아반떼를 제대로 견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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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야심 차게 등장했던 기아차의 플래그십, K9도 올해 1분기 풀체인지를 예정하고 있다. 포지셔닝이을 고려하면 풀체인지 기간이 짧은 편에 속한다. 뚜렷하지 않은 장점과 수입차 시장의 득세로 판매 부진 현상이 예상보다 빠르게 가속화되며 내린 결단으로 보인다.
 
또한 판매 부진을 이유로 차명이 변할 것이란 예측도 있다. 아울러 독립 브랜드로의 런칭도 예고되었으나 결국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초대 K9의 뒤를 잇는 모델은 개선된 현대차그룹의 후륜구동 플랫폼을 사용하며, 초대 모델이 품지 못한 AWD 시스템을 장착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대형차 라인업에 두루 쓰이는 3.3리터 T-GDI 엔진의 탑재도 확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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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초대 K9이 출시했을 당시, 기아차가 노린 타겟은 점점 커져가는 수입차 시장이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반응은 바람과는 달랐고, 시간이 지날수록 국산 대형차들도 제네시스 브랜드를 제외하면 사실상 바닥을 기었다. 특히 2017년 1,500대 정도만 팔린 저조한 성적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하는 것이 신형 모델의 임무다.
 
이렇게 시장의 2인자 딱지가 붙은 기아차 K 시리즈는 2018년을 기점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사실 몇몇 모델은 2위 자리를 지키는 것만으로도 버거운 입장이나, 기아차 개발진이 K시리즈를 빚으며 바라봤던 곳은 2위 자리가 아니라 꼭대기였을 터이다.
 
지난해, 크로스오버의 열풍이 걷잡을 세 없이 커지는 와중에도 기어코 승용차 시장 TOP3를 기록한 현대차 세단 트리오를 넘어서는 것을 불가능한 일일까? 올해 내수 시장이 주목되는 이유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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