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2018 디트로이트 모터쇼'

기사입력 2018.01.0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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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상이 점차 하락하고 있다곤 하지만 디트로이트 모터쇼 (이하 NAIAS)는 한 해 자동차 업계의 첫 포문을 여는 명실상부한 대축제다. 각양각색의 자동차 브랜드들은 소비자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받기 위해 자신들의 아이덴티티를 몽땅 담아낸 자동차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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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티비티 분야가 주목받기 시작하며 개최 시기가 비슷한 ‘CES’에 완성차 업체들이 더욱 관심을 가지는 현재이긴 하지만, CES는 첨단 기술들을 자랑하는 일종의 학회이자 장기자랑 시간일 뿐이다. 자동차가 지닌 매력을 오롯이 느끼고 싶다면 NAIAS를 주목하자. 최초 공개를 앞둔 자동차들을 한 데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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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큐라 RDX (풀체인지)
 
장밋빛 미래를 품고 등장한 혼다의 럭셔리 브랜드 어큐라는 사실상 북미 전용 브랜드로 전락한지 오래다. 가장 큰 문제는 걸출한 혼다 브랜드 모델들과 차별화가 부족했고, 럭셔리 브랜드라 여기기엔 상급 브랜드가 가져야 할 덕목들을 챙기지 못했다. 도통 체계라곤 느낄 수 없는 작명 법도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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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혼다는 주요 무대인 북미를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나름 주력 모델로 활약하는 RDX의 신형 모델을 예고한 것. ‘프리시전(Precision)’ 콘셉트부터 시작된 새로운 디자인 코드는 제법 빠른 속도로 파져 나갔다. RDX가 다이아몬드 펜타곤 그릴을 입게 된다면 어큐라는 라인업 전체의 재정비를 어느 정도 마무리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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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실버라도 (풀체인지)
 
영원한 2인자로 군림했던 실버라도가 다시금 픽업트럭 시장의 선두를 노린다. 절치부심했듯 변화의 내용도 상당히 푸짐하다. 일단 육중한 몸집에 대한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처절할 정도의 체중감량을 했다. 아직 세부적인 사양은 공개가 되지 않았으나, GM은 차체에 탄소섬유를 적용하여 무게를 크게 줄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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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체인지 모델답게 이곳저곳을 조금 더 화려하게 꾸몄다. 남성적인 디자인 어조는 여전하지만 도어 패널이나 차체 곳곳에 기교를 더해 분위기를 크게 바꿨다. 아울러 ‘Z71’이라 명명한 스페셜 모델을 마련하여 터프한 감각을 부각시킨 것도 주목할 점. 영원한 2인자는 ‘F’라는 드디어 알파벳을 넘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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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인사이트 프로토타입
 
저유가 기조가 슬슬 무너지고 있는 통에, 주목받기 시작하는 건 다름 아닌 고연비 자동차다. 타이밍이 기가 막히지 않을 수 없다. 3년 만에 최고 유가를 기록했다는 뉴스가 전해지고 나서, 새로운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무장한 혼다 인사이트가 4년 만에 북미 시장에 컴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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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대중적인 외형으로 등장한 인사이트는 최신 혼다 패밀리룩을 입어 제법 멋스럽기까지 하다. 지나치게 튀어보려 했던 선대 모델들처럼 호불호가 크게 갈리진 않을 모양새다. 프로토타입 모델이라 하긴 했지만 공개된 디자인과 실내를 뒤적거려보면 금세 양산이 가능할 만하다. 토요타 프리우스와의 3차전이 성사되기 직전이라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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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벨로스터 (풀체인지)
 
브랜드 역사상 가장 독특한 컨셉트를 자랑했던 벨로스터가 어느덧 2세대로 탈바꿈한다. 모델 아이덴티티라 볼 수 있는 2+1도어 구성은 유지한 것이 기특하다. 그러면서 현대차 최신 패밀리룩인 캐스캐이딩 그릴을 입었고, 부드럽게 빚어졌던 차체는 각을 살려 날렵함을 더했다.
 
벨로스터는 한국에서 죽을 쑨 것에 비해 북미 소형 쿠페 시장에선 꽤 재미를 봤다. 2세대의 데뷔 무대가 7년 전과 같은 것도 이 때문. 저렴한 가격으로 제법 스포티한 기분을 낼 수 있었던 벨로스터는 세그먼트 터줏대감이자 경쟁 모델인 사이언 tC보다 높은 인기를 구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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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 모델은 공개 전 사전 시승 행사를 서킷에서 개최하여 선대 모델의 부족했던 주행 성능을 강조하기에 이르렀다. 단순한 ‘펀카’를 넘어서 ‘스포츠카’까지 손을 뻗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렇게만 된다면 북미에서는 소소한 대박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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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티 플래그십 세단 컨셉트
 
인피니티는 하루빨리 세단 라인업을 제대로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허리라 볼 수 있는 세단 구성이 빈약해졌기 때문. ‘Q’라 이름 붙여졌던 플래그십 모델은 이름을 지운 지 한참 오랜 시간이 흘렀고, 플래그십 역할을 엉겁결에 넘겨받았던 Q70은 노쇠하기에 이르렀다.
 
최대 경쟁 브랜드인 렉서스의 LS는 꾸준한 활약을 이어오며 신형 모델을 내놓기까지 했는데, 인피니티는 제대로 된 플래그십 모델 출시로 세단 라인업 구축이 지속적으로 늦어지고 있다. 따라서 인피니티는 크로스오버 / SUV 라인업의 재정비와 더불어 세단 라인업도 플래그십 모델의 출시와 함께 재정비를 이룩할 계획이다.
 
이번 2018 NAIAS에서 공개되는 컨셉트는 다름 아닌 이 새로운 플래그십을 위한 초석. 공개된 티저 이미지에 따르면 여전히 갈 길은 멀어 보인다. 금번 컨셉트카는 양산 모델 출시 직전에 내놓는 ‘예고편’이 아니라, 크랭크 인 들어간다는 ‘사인’이 더 알맞은 표현 같다. 따라서 Q70은 주력 모델 겸 기함으로서 부담감 가득한 자리를 조금 더 지켜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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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체로키 (F/L)
 
지나치게 개성을 표출했던 체로키는 결국 가문의 명을 받았다. ‘개성 좀 적당히 표출해라’. 헤드램프와 주간 주행 등을 찢어놓았던 개성 넘치던 얼굴은 결국 평범한 지프 패밀리가 되었다. 페이스리프트 이전의 저돌적인 인상이 마음에 들었지만 대다수는 그렇지 않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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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의 변화에는 생각보다 많은 투자가 들어갔다. 범퍼와 라디에이터 그릴, 심지어 보닛까지 부품을 변경하여 분위기 변신을 이룩했다. 여기에 테일게이트 디자인까지 바꿔가며 후면부도 테마를 살짝 바꿨다. 그러면서 실내는 고스란히 유지했다. 패밀리룩 전성시대에 개성 발휘는 사치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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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 (풀체인지)
 
성공하지 못한 모델의 고집은 아집으로 여겨진다. 그리고 실패로 이어진다. 그러나 충성도 높은 프리미엄 브랜드의 고집은 처참한 실패만 아니라면 ‘아이덴티티’로 승화가 가능하다. 그리고 ‘아이콘’의 성격이 뚜렷한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가 데뷔 10년 차를 넘긴 시점에 풀체인지를 앞두고 있다.
 
사전에 유출된 이미지에 따르면 앞서 언급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G클래스에 대한 고집은 여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깍두기 같은 차체에 동그란 눈매는 알파벳 ‘G’의 전매특허. 분위기를 바꾸긴 했어도 틀은 간직했던 JL 랭글러가 떠오르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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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티를 팍팍 내던 인테리어는 최신 메르세데스 스타일로 화려하게 꾸몄다. 쇼카의 것을 뺏어온 듯한 SF적인 송풍구와 고급스러운 버튼 구성, 널찍이 자리한 인포테인먼트 모니터로 구성한 실내는 가장 눈부신 성과를 보인 메르세데스 벤츠의 제품임을 확신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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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아발론 (풀체인지)
 
토요타는 2018 NAIAS에서 새로운 아발론을 선보인다. 탄생 이후 브랜드 플래그십 역할을 충실히 해온 아발론은 어느덧 5세대에 달하며 보다 진보적으로 변모할 예정이다. 공개된 티저 이미지만 봐도 이전과는 크게 차별화된 디자인을 갖췄음을 어렴풋이 말한다. 특히 라디에이터 그릴과 에어 인테이크, 범퍼를 잇는 새로운 스타일의 전면부 디자인에 대해 큰 기대감을 품게 만든다.
 
아우디를 연상시키는 화려한 LED 헤드램프 디자인이 기대감을 증폭시키지만 미국 대형 세단 시장은 최근 몇 년간 크로스오버들의 득세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이어왔다. 아발론은 매스 브랜드들의 대형 세단 시장 볼륨을 다시금 키울 수 있는 기폭제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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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지만 자동차 업계도 무게중심이 슬슬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중이라, 온전히 자동차만 다루는 축제보다, 커넥티비티에 초점을 맞춘 기술과 융합을 소개하는 다른 축제에 관심이 이동하고 있는 추세다. 그래서인지, 올해도 2018 NAIAS의 참가업체가 줄었단다. 흥은 좀 줄어들겠지만 쇼는 계속되어야 한다. 자동차가 존재하는 그날까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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