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연말 특집] 자동차 업계를 뜨겁게 달군 올해의 사건 사고

기사입력 2017.12.29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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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이라는 사자성어가 이렇게 어울릴 수가 없었다. 2017년은 그렇게 많은 사건과 사고가 있었다. 자동차 업계도 같았다. 세계 2위 에어백 업체는 신뢰를 버려가며 버티다 결국 파산했고, 골골거리던 피아트 푼토는 결국 유로 앤캡 테스트에서 초유의 기록을 낳았다.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았던 2017년, 자동차 업계에선 어떤 사건과 사고들이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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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장보다 시린 사드 보복
 
사드(THAAD) 미사일 배치 문제로 인한 반한 감정이 극으로 치달으며 이에 따른 경제 보복이 우리 자동차 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호조를 보이던 현대차 그룹의 부진이 눈에 띄게 커진 것이 보인다.

현대차는 지난 7월, 중국 시장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60%나 감소했고, 올해 11월까지의 중국 시장 전체 판매량은 33% 이상이 줄었다. 단기적인 해프닝이었다면 해결할 기미가 보였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연초부터 판매량 부진이 이어져오고 있어 현대차그룹으로선 올해 가장 치명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었다.
 
특히나 시장 볼륨이 세계에서 가장 큰 무대가 바로 이 중국 시장이었고, 현대차 그룹의 중국 시장 점유율도 제법 높았던 편이라 글로벌 실적 악화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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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승용차의 기념비적인 첫 등장
 
북경은상기차는 올해 중국 브랜드 최초로 승용차를 한국 시장에 출시했다. 켄보 600이라는 별도의 네이밍을 활용한 SUV 모델은 1,999만 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대를 필두로 한국 시장에 발을 들인 최초의 중국차였다. 
 
켄보 600은 출시가 이뤄진 지 한 달도 안되어 초도 물량이 모두 판매가 되는 이변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중국 자동차의 글로벌 경쟁력을 되짚어 보는 소중한 기회도 제공했다. 실제 켄보 600은 가격대에 비해 널찍한 차체가 인상적이었으나 그게 전부였다. 돈을 더 주고서라도, 더 작은 차를 탈지 언정 만듦새가 뛰어난 자동차를 타는 게 정신 건강에 이로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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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산 사자가 유럽의 맹주를 삼키다
 
쉐보레가 유럽 시장 포기 선언을 하면서 GM의 유럽 시장 공략을 전담하던 오펠과 복스홀이 PSA의 손에 넘어가게 되었다. 오펠은 유럽 시장에선 제법 인지도도 높고 대중차 브랜드로서 볼륨 유지도 잘 해냈던 브랜드였던 지라, GM 입장에선 아쉬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몸집 줄이기를 단행하고 있는 GM에게는 사업 범위를 좁히는 것이 최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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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중국 시장의 호조와 신세대 모델들의 승승장구로 분위기가 좋은 PSA는 몸집 불리기를 시도하려 했다. 이와 맞물린 타이밍에 매물로 나온 오펠과 복스홀 세트는 PSA에게 있어 매력적인 상품이었다. PSA는 지난 1월 인도 시장의 적극적 투자를 위해 현지 업체와 합작사를 설립했고 2월에는 유서 깊은 앰버서더 브랜드를 인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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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유럽의 맹주 중 하나로 꼽히는 오펠이 유럽의 큰손, PSA와 한솥밥을 먹게 되었다. 이로 인해 PSA는 폭스바겐에 이어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자동차 업체가 되었고, 유럽 시장 점유율도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PSA는 2024년까지 오펠 모델 전부를 자사의 아키텍처로 빚으며 새 시작을 알리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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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혼다 CR-V에서 녹이 끊이지 않는다?
 
자동차 결함 논란은 언제나 업계를 뜨겁게 달군다. 올해는 ‘녹’이 키워드였다. 혼다의 최신형 CR-V가 출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부터 갓 출고된 차량 하부에서 녹이 발생했다는 실 사용자들의 주장이 잇따르며 혼다 코리아가 홍역을 치렀다.
 
사건 발발 초기에는 혼다 코리아에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아 당사자들의 공분을 샀으며,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가 있자 지난 8월, 국토교통부와 혼다 코리아 측에서 해당 문제에 관련한 조사에 착수한다고 발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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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코리아는 당월, 발생된 녹은 안전에 이상이 없으며, 방청 작업을 무상으로 해주겠다고 입장을 발표했다. 아울러 녹으로 인한 안전 문제는 10년을 보증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해당 모델과 기업 이미지의 추락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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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도로 버스 추돌사고

지난 7월, 경부고속도로에서 한 고속버스 기사의 졸음운전으로 인한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7중 추돌이 일어난 해당 사고는 가해 버스를 앞장 서던 승용차 탑승자인 50대 부부가 사망하고 16명이 부상을 당하는 참혹한 결과를 낳았다.
 
버스 기사가 졸음운전을 했다고 시인하자 불거진 문제는 두 가지였다. 첫째는 고속버스 기사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이 다시금 조명되었고, 대형 상용차들의 ADAS 시스템 의무 적용 문제도 수면 위로 다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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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정부는 올해 1월부터 새로 출시되는 11미터 이상의 승합 차량 및 20톤 초과 대형 상용차에 자동 긴급제동 장치(Autonomous Emergency Braking System, 이하 AEB)를 의무적으로 장착해야 하는 법을 시행하고 있다. 다만 그 이전부터 도로를 다니던 버스들이 이 첨단 장비를 품었을 리는 만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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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이 사고의 여파로 국토교통부에서도 사업용 차량 졸음운전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광역버스 휴게시설 설치 계획과 기사들의 휴식시간 확대와 현재와 같이 전장 11미터 이상 차량만이 아닌, 시내버스와 마을버스를 제외한 모든 승합차들에게 AEB와 차로이탈 경고장치를 기본 장착하는 것으로 법규를 개정할 것이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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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지 않았던 디젤게이트 여파

폭스바겐 발 디젤게이트가 발발한 지 어느덧 3년째를 향해 간다. 그러나 그 여파는 여전히 지속되며 디젤 엔진에 대한 신뢰도 하락을 이어나가고 있다. 올해만 해도 FCA와 메르세데스 벤츠, 아우디 등, 디젤 엔진을 주로 빚는 업체들이 배출가스 조작 장치 의혹을 받았다.
 
특히 독일 브랜드를 중심으로 디젤게이트 여파가 계속되고 있는 와중에 독일 정부가 이를 뿌리 뽑고자 했다. 자동차 검사기관과는 별개로 소비자 단체와 지방 정부, 환경단체 인사들을 망라하여 자동차 배출가스 검사를 전담하는 기구를 신설한다고 밝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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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EU(유럽 연합)에서는 완성차 업체들의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자동차 검사 규정을 강화하는 안건을 가결시켰고, 배출가스 검사에서 조작이 적발된 제조사에게 천문학적인 벌금을 부과하는 규제안도 더한 바 있다. 제2의 디젤게이트를 원천봉쇄하기 위한 대대적인 프로젝트가 막을 올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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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위 에어백 업체, 타카타 파산
 
세계 2위 에어백 업체로 이름을 날렸던 타카타는 자사의 에어백이 결함이 있음을 인지하고 있는데도 이를 은폐해왔다. 심지어 이 결함 있는 에어백으로 인해 사망자가 연속적으로 발생했음에도 말이다. 이러한 기업 신뢰 문제가 불거진 것과 더불어 2014년부터 시작된 리콜 사태에도 소극적으로 대응하다 빚더미에 앉게 되었다.
 
지난 6월 보도에 따르면 다카타는 무려 1조엔(한화 약 9조 4784억)의 부채를 안고 있었다. 불량 에어백 사고로 인한 피해자 유가족에게 지급할 보상금과 에어백 리콜 비용, 미국 법무부에게 납부해야 하는 벌금 등을 모두 합치면 부채는 180억 달러(한화 약 19조 2060억 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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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의 안전을 지켜주기 위해 존재하는 에어백이 되려 운전자를 해친다는 것이 우스울 따름이었다. 신뢰를 잃고 비틀거리던 타카타는 결국 빚더미 때문에 상장폐지가 되었으며, 미국 자동차 부품업체인 키 세이프티 시스템스(KSS)에게 사업 부문의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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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강화되는 자동차 충돌 안전 테스트, 그리고 피아트 푼토의 진기록
 
자동차 충돌 안전 기준은 해가 갈수록 강화된다. 더욱 안전한 자동차를 만들라는 테스트 관할 기관들의 다그침과도 같다. 그리고 이번 유로 앤캡 (Euro NCAP) 안전성 테스트에서 피아트 푼토가 바로 그 교훈을 확실히 체감하는 사건을 낳았다.
 
최초였다. 자동차 안전성을 간단하게 판별할 수 있는 별점(Star rating)에서 2017년식 푼토가 0점을 받은 것이다. 별 하나도 얻지 못할 정도로 처참한 안전성을 보유했다는 의미였다. 푼토는 각 성인  / 어린이 / 보행자 / 안전 보조 부문에서 각각 51%, 43%, 52%, 0%의 점수를 받으며 최저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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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핑곗거리는 있다. 참고로 현 세대 푼토는 2005년에 태어난 3세대 모델이다. 데뷔 연차만 해도 10년이 훌쩍 넘은 자동차 세계에선 거의 최고령 수준이다. 2005년 푼토가 처음 태어날 당시 ADAS와 같은 안전 보조 시스템은 대두되지도 않았고 평가 항목에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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푼토는 2005년 첫 출시 당시에 유로 앤캡 테스트에서 성인 탑승자 보호 부문에서 별 다섯 개(5점 만점), 어린이 탑승자 보호 별 세 개(5점 만점), 보행자 보호 부문에서 별 세 개(4점 만점)를 기록하여 총점 87점으로 제법 준수한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구조가 워낙에 노후화되다 보니 ADAS와 같은 첨단 장비는 꿈에도 못 꿨고, 갈수록 강화되는 안전 기준에 맞춰가기엔 피아트도 상당히 게을렀다. 여기다 푼토는 모델 체인지는커녕 단종이라는 파국을 맞게 될 지경이라 과거의 영광만 그리워하며 최악의 말년을 보내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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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번 IIHS가 진행한 2018 Top Safety Pick 목록을 들여다보아라, 작년에 최고라며 우쭐거리던 자동차 안전 챔피언들이 죄다 타이틀을 내려놓았다. 급변하는 안전 테스트에서 게으르면 어떻게 되는지, IIHS 테스트와 푼토가 제대로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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