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오만의 상징 - 소니 엑스페리아 XZ 프리미엄 사용기

기사입력 2017.08.29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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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의 현행 플래그십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XZ 프리미엄을 약 2개월간 사용한 뒤의 사용기를 적는다. 소니 엑스페리아 XZ 프리미엄은 지난 2월에 열린 2017 MWC에서 처음 공개된 소니의 새로운 플래그십 스마트폰으로, 한국에는 지난 6월 8일부터 소니코리아를 통해 단말기 자급제로 출시되었다. 계보 상으로는 마지막 Z시리즈였던 ‘엑스페리아 Z5 프리미엄’의 뒤를 잇는 기기다. 촬영 및 리뷰에 쓰인 기기는 기자가 개인적으로 사용 중인 기기다. 소니스토어 정가 기준으로 부가세 포함 가격은 86만 9,000원이다.


고급스러운 감각이 돋보이는 외관 디자인

소니 엑스페리아 XZ 프리미엄의 외관은 이전에 출시되었던 엑스페리아 XZ의 그것을 5.46인치의 화면 크기에 맞게 늘린 것에 가깝다. 완전한 직사각형에 가까운 형태는 여전히 샤프하고 깔끔한 느낌을 준다. 여기에 소니가 엑스페리아 Z 이후부터 줄곧 유지해 왔던, 상하와 좌우가 서로 대칭을 이루는 옴니밸런스 기조의 디자인에서 비롯된 뛰어난 균형미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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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의 좌우에는 매끄러운 라운딩 처리을 가했으며, 2.5D 글라스를 채용하여 그립감을 살렸다. 또한, 2.5D 글라스의 곡면처리 영역이 더욱 확대되어, 더욱 자연스런 그립감을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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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몇 가지의 다른 디테일과 함께, 엑스페리아 XZ 프리미엄 만의 색상과 마감 처리로, 종래의 스마트폰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독특한 질감이 인상적이다. 색상은 딥 씨 블랙과 루미너스 크롬의 두 가지가 존재한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라면 역시 기기 전체에서 나오는 무시무시한 광택이다. 특히, 루미너스 크롬 색상의 경우, 급할 때 거울로 써도 될 만한 수준의 광택을 자랑한다. 이러한 크롬 색상은 소니가 이미 엑스페리아 Z5 프리미엄에서 시도한 전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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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엑스페리아 XZ 프리미엄의 상하단은 플라스틱으로 마감한 XZ와는 달리, 금속으로 마감되어 있다. 상하단의 금속 부위는 섬세한 헤어라인 처리와 정교한 다이아몬드 커팅이 주는 샤프함이 돋보인다. 전반적인 만듦새도 나아진 모습이다.


스피커는 Z시리즈 이후 소니 플래그십 라인업 특유의 상하 스테레오 스피커가 그대로 적용되어 있다. 스피커는 XZ의 것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리가 상당히 작고, 방수처리 때문인지 소리가 뭉개지는 느낌이 있다. 통화품질 역시 XZ와 비슷한 수준으로, 소니의 기기로서는 우수한 편이지만 소리는 여전히 그닥 또렷하지 못하다.


소니가 엑스페리아 Z5부터 도입을 시작한 에어리어 방식의 지문인식센서 겸 전원버튼 역시 XZ의 것을 그대로 쓰고 있다. 인식률은 도입 초기인 Z5에 비해 나아지기는 했으나 여전히 좋지 못한 수준이다. 손에 조금이라도 물기가 있으면 인식을 못해서 허둥댄다. 이는 지문인식 면적 자체가 작은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제조사는 물론, 중국 제조사의 지문인식보다 떨어진다.


국내에 판매되는 엑스페리아 Z5는 하이브리드 듀얼SIM을 지원하는 64GB 모델이다. 하지만 그동안의 엑스페리아와는 달리, SIM 카드 슬롯과 MicroSD 카드 슬롯이 분리된 구조를 지닌다. 이 덕분에 MicroSD 카드를 제거할 때마다 SIM카드까지 뽑혀 나오는 번거로움이 사라졌다. 뿐만 아니라, XZ와 같이, 별도의 제거용 핀 없이도 SIM 카드와 MicroSD 카드를 제거할 수 있어 편리하다.


또한, 볼륨 조절 키의 경우, 전원버튼 하단이라는 괴이쩍은 위치가 아닌, 그나마 정상적이라 할 수 있는, 전원버튼 상단으로 옮겨졌다. 엑스페리아 전통의 반셔터 지원 카메라 버튼은 건재하다. 전원버튼을 제외한 모든 버튼들은 금속으로 제작되어 있으며, 기기 전체의 프레임과 SIM카드 커버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있다. 본 기기는 IP68 등급의 방수/방진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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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색을 테마로 만들어진 여기에 전용 배경화면은 평상시 배경화면에 터치를 하면 그쪽으로 링이 모이는 것을 볼 수 있다. 배터리가 충분한 때와 그렇지 않는 때를 구분하여 동작하는 점도 재미있다. 배터리가 부족한 경우에는 본래의 은색 링이 빨갛게 변한다.


빛나는 외관 디자인의 이면

엑스페리아 XZ 프리미엄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이 특유의 광택 처리와 마감은 확실히 다른 제조사들의 스마트폰에 비해 한층 고급스럽고 독보적인 시각적 만족감을 선사한다. 그러나 엑스페리아 XZ의 이러한 외관은 다음과 같은 문제점을 수반한다. 특히 광택 처리의 경우, 지문으로 인한 오염에 매우 취약하며, 상하단의 금속 마감은 이래저래 상처가 생기기 쉽다. 이 때문에 케이스나 보호필름과 같은 보호용품 없이 사용하는 것이 상당히 꺼려진다. 또한, 크롬 색상의 경우에는 사용 위치에 따라 발생하는 강렬한 난반사 때문에 간혹 주변의 눈총을 받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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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엑스페리아 XZ 프리미엄은 기기 자체가 상당히 크다. 화면에 비해 정말 크다. 최소 5.7인치를 넘나드는 타사의 대화면 플래그십에 비해 같거나 더 큰 수준이다. 화면 크기는 5.46인치 밖에 안되는 주제에 더 큰 화면을 사용하는 LG V20과 좌우 폭이 맞먹고, 삼성 갤럭시 노트 FE보다 본체 크기가 크다. 또한, 갈수록 상하좌우의 베젤을 줄여서 화면의 비율을 높여 나가고 있는 오늘날 스마트폰 시장의 추세에 역행하고 있다. 이미 출시 전에 이미지가 공개되었을 시점부터,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베젤에서 농사 지어도 되겠다’는 조롱이 끊임 없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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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이 글을 쓰고 있는 기자는 ‘베젤을 없애야 좋은 제품’이라는 논리에는 찬동하지 않는다. 하지만 명색이 일본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이라 자처하는 제조사의 플래그십 기기에서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는, 아니, 되려 역행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은 오랫동안 소니의 기기를 사용해 온 사용자의 입장에서 상당히 실망스럽다. 더욱이 어처구니가 없게 만드는 점은, 소니는 적어도 좌우 베젤을 크게 줄인 디자인의 기기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충분히 있다는 것이다. 소니의 대화면 중저가형 모델인 XA 울트라와 XA1 울트라가 바로 그 예다.


이 부분은 지극히 개인적인 불만사항이기는 하지만, 기존의 기기들에 비해 곡면이 한층 확대된 2.5D글라스가 불만이다. 이 때문에 액정 보호용 강화유리나 필름 등을 부착하기가 매우 나쁘기 때문이다. 강화유리는 아예 좌우가 들뜨는 것을 각오해야 하며, 곡면부를 제한 형태의 경우에는 화면을 온전히 커버하지 못한다. 전면을 완전히 덮는 방법은 TPU제 필름을 사용하는 것 뿐인데, TPU 필름은 강도가 낮아 손상되기 쉽고, 터치 스크린의 사용감을 상당히 떨어뜨리며, 투과율도 낮아서 본래의 디스플레이 품질을 온전히 누릴 수 없기 때문이다.


우수한 스펙, 우수한 성능, 그리고 우수한 디스플레이

엑스페리아 XZ 프리미엄은 그동안 출시된 소니의 스마트폰 중 가장 뛰어난 스펙을 자랑한다. AP는 퀄컴의 최신 AP인 스냅드래곤 835를 사용하고 있으며, RAM의 경우, 드디어 3GB를 벗어나, 4GB로 업그레이드되었다. 내장 메모리는 UFS 2.1 규격을 사용하며, 규격 상 최대 2TB, 공식적으로는 256GB까지 용량 확장이 가능하다. GPU는 퀄컴 아르데노 540을 사용한다. OS는 안드로이드 7.1 누가(Nougat)를 기본으로 탑재했으며, 공개 당시 펌웨어 버전은 7.1.1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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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마크 상의 성능은 상당히 우수한 수준으로 나타난다. 퀄컴의 최신 칩셋과 빠른 속도의 메모리를 사용하는 만큼, 플래그십 스마트폰이라는 이름에 흠집을 내지 않는, 준수한 점수를 기록했다. 실사용에서도 성능이 상당함을 체험할 수 있다. 다수의 앱 기동에도 크게 힘겨워 하지 않으며, 모든 것이 부드럽고 끊김 없이 작동한다. 최신의 게임 어플 역시 답답함 없이 준수하게 소화해낸다.


다만, 딱히 발열에 대한 논란이 없는 스냅드래곤 835를 사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수준의 발열이 있다. 발열로 유명한 스냅드래곤 810이 탑재되었던 엑스페리아 Z5 프리미엄의 그것에 비할 바는 전혀 아니지만, 타사의 835탑재 기기보다 열이 더 많이 발생하는 편이다. 이는 배터리의 발열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다. 주로 기기 뒷면의 중앙부가 뜨거워지는 편이다. 배터리 타임은 완충 상태를 기준으로 통상 하루는 충분히 쓰고도 남는다. 적어도 출근 직전에 완전히 충전시켜 놓았다면, 일반적인 사용환경에서는 퇴근길에서 배터리 걱정을 하지 않을 정도는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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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는 16:9 비율의 5.46인치로, 전작이라 할 수 있는 엑스페리아 Z5 프리미엄과 같은 사이즈. 그리고 전작과 같이, 무려 806ppi에 달하는 화소집적도를 자랑한다. 그렇다. 이 스마트폰은 무려 4K(UHD, 3840x2160픽셀) 해상도를 지원한다. 거기다 MWC 2017에서 발표한 바와 같이, 세계 최초의 4K ‘HDR’ 디스플레이다. 또한, 엑스페리아 Z5 프리미엄의 디스플레이는 샤프(SHARP)에서 공급 받았던 디스플레이였으나, 본 기기에는 소니의 디스플레이가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초의 4K HDR 디스플레이를 사용하고는 있지만, 전작과 같이 이 역시 반쪽짜리 4K다. 통상에서는 FHD(1920x1080픽셀)로만 기동하며, 그나마 전작이 4K의 해상도를 온전히 써먹을 수 있는 앱이라곤 소니 모바일의 순정 앨범 앱과 비디오 앱 둘 뿐이었던 것에 비해, 유튜브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등을 지원한다는 점이 위안이다. 그리고 여전히 이 해상도를 가장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VR’에 대한 솔루션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도 본 기기의 4K 해상도를 반쪽짜리로 만드는 원인 중 하나다. 스크린샷을 찍으면 4K 해상도로 출력된다.


물론, 기본 앨범 앱이나 비디오 앱에서 고해상도의 사진 및 영상을 감상할 때에는 4K HDR을 실감할 수 있는, 그야말로 칼같은 선예도와 우수한 명암비, 그리고 화질을 오롯이 즐길 수 있다. 다만, 해상도에 비해 화면의 크기는 확실히 작다는 느낌이 든다. 이 해상도를 제대로 어필하기 위해서는 이보다 더 큰 디스플레이가 더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나아지고는 있지만, 아직도 갈 길이 먼 카메라

전 세계의 스마트폰 제조사에 이미지 센서를 공급하는 소니는 그 자부심 때문인지, 새로운 기기를 내놓을 때 마다 카메라 성능을 항상 강조한다. 소니 엑스페리아 XZ 프리미엄의 후면 좌상단에는 세계 최초의 DRAM 내장 ‘모션아이(Motion Eye)’ 카메라를 탑재했다. 센서는 새로 개발한 1,900만 화소의 최신형 소니 엑스모어 IMX400 이미지 센서를 사용한다. 새로운 이미지 센서는 기존의 2,100만 화소 이미지 센서에 비해 픽셀 크기가 커졌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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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촬영 시 최대 해상도는 5056x3792 픽셀에 달한다. 광학계의 경우에는 개선된 G렌즈를 사용하는 한 편, XZ와 같이, 레이저 거리측정기와 하이브리드 AF, 그리고 데이터 분석을 통해, 피사체의 움직임까지 예측하여 AF를 잡아내는 예측 AF를 탑재했다. 이상의 든든한 하드웨어 덕분에 AF 속도는 정말 빠르다. XZ도 상당히 빠르고 정확한 AF를 보여주었지만 XZ 프리미엄은 더욱 향상된 모습을 보인다. 또한, 자동 화이트밸런스의 정확도도 높아졌고 색수차 억제 능력은 여전하다. 또한, 여전히 카툭튀가 아니라는 점 역시 칭찬할 만한 부분이다.




XZ부터 탑재한 소니의 5축 손떨림방지 기능은 영상촬영에서 빛을 발한다. 걸음걸이에 약간만 신경을 써 준다면, 주광 하에서는 원 핸드 짐벌의 필요성에 대해 재고해 볼 수 있을 만큼 우수한 안정감을 보여준다. 광량이 부족한 실내 등에서는 걸음걸이에 따른 충격을 제대로 상쇄해주지는 못한다.


엑스페리아 XZ 프리미엄의 킬러 컨텐츠라고 할 수 있는 960fps의 초고속 촬영은 다분히 기믹성 기능에 가깝다. 화각이 고정되고, 해상도는 HD(1280x720 픽셀)로 제한되며, 센서의 극히 일부분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화질도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또한, 매우 어두워지기 때문에, 실내에서는 사용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게다가 촬영 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원하는 타이밍에 별도의 촬영 버튼을 탭하여 촬영해야만 한다. 그런데 이 타이밍을 잡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서, 원하는 결과물을 얻기 위해서는 상당한 빈도로 재촬영을 해야 한다. 그저 경쟁사에 비해 압도적이라고 밖에 할 말이 없는 960fps의 진짜배기 슬로우모션스러운 결과물만이 강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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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소니 모바일의 카메라는 스펙에 비해 결과물의 품질이 시원찮은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카메라 역시 상당한 개선을 이루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사의 플래그십 기기(특히 삼성)에 비해 딱히 우월함을 보여주지는 못한다. 특히, 몇 년이 지나도 개선될 기미가 안보이는 프리미엄 자동 모드의 결과물과 잦은 과노출은 이제 당연하다는 생각마저 들 지경이다. 그 뿐만 아니라, 광각 렌즈를 사용하는 바람에 피사체 왜곡이 꽤나 심하게 나타나는 점도 실망스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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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자랑하는 5축 손떨림 방지 기능은 동영상에서만 사용 가능하다는 것이 함정이다. 그마저도 기본 카메라 앱에서만 작동한다. 중국 제조사들조차 OIS(광학식 손떨림 방지)를 우겨 넣고 있는 판국인데 스틸 사진에서는 손떨림 방지를 지원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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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수동모드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상당한 품질의 사진을 얻을 수 있으며, 삼각대까지 사용한 저감도 장노출 촬영 등에서는 예상 외의 품질을 보여준다. 그러나 여전히 저조도 및 저감도 노이즈가 많은 편이고, 소니의 주특기인 영상의 품질 역시 갤럭시 S시리즈보다 달리 낫다고 말하기 어렵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여전히 디테일을 지나치게 훼손하는 이미지 프로세싱에 대한 대대적인 개선이다.


독보적인 오디오 지원. 그러나...

엑스페리아 XZ 프리미엄은 소니 모바일의 플래그십 모델인만큼, 소니가 주도하고 있는 ‘하이 레졸루션 오디오(HRA)’ 지원이 빠지지 않는다. 디지털 노이즈 캔슬링(전용 액세서리 필요) 역시 마찬가지. 엑스페리아 XZ 프리미엄은 고대역 사운드를 복원하여 압축된 음악 파일을 업스케일링 해주는 DSEE HX(유선 헤드폰에만 지원), ClearAudio+, 음향 출력 기기를 인식하고 이에 최적화된 사운드로 자동 조정해주는 기능, 노래의 볼륨 차이를 최소화 해주는 다이나믹 노멀라이저, 블루투스 5.0 지원, 그리고 소니의 전용 고품질 블루투스 코덱인 LDAC까지 지원한다. 이는 현재 소니가 워크맨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는 하이 레졸루션 오디오 전용 디바이스들에 탑재하는 것들도 일부 포함되어 있다.


디지털 노이즈 캔슬링은 소음에 해당하는 주파수와 반대되는 주파수를 내보내서 이를 강제로 상쇄하는 형태로 소음을 줄인다. 이 기능은 사람이 많은 카페 같은 장소나, 지하철, 버스, 항공기처럼 소음이 따르는 장소에서 매우 유용하다. 주변 소음이 작아지기 때문에 볼륨을 더 낮게 설정할 수 있기도 하고, 그 만큼 음악에 집중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물론, 이 기능은 소리를 내보내서 인공적으로 소음을 상쇄하기 때문에 사용자에 따라서는 위화감을 표시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오래 전부터 독자규격에 집착하고 액세서리에 비싼 값을 배기는 소니의 못된 버릇은 여전하다. 상기한 오디오 기능들은 오로지 소니의 액세서리들을 사용해야 온전히 경험할 수 있으며, 노이즈 캔슬링과 같은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고가의 액세서리를 사용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이 모든 기능은 오로지 소니의 기본 음악 앱 안에서만 지원된다. 여담으로 번들 이어폰의 품질이 상당히 좋은 편이다.


이거 플래그십인데...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의 한계?

소니 엑스페리아 XZ 프리미엄은 플래그십 기기이면서도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에서 한 제조사를 상징하는 플래그십으로서는 여러모로 부족함을 느길 수 있다. 특히, 이전부터 안드로이드를 자사의 입맛에 맞게 이런저런 변형을 가해서 자신만의 UX를 구축하는 경향이 있는 국내 제조사들의 제품에 익숙한 소비자들은 안드로이드 순정에 가까운 소니의 레이첼 UI에는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또한, 레이첼 UI의 디자인이나 구성은 여전히 2013년 상반기의 엑스페리아 Z를 주구장창 답습만 하고 있다. Z시리즈 출시 이래 몇 년간, 사용자가 체감할 만한 변화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물론, 이는 기존 사용자를 배려한 것일 수도 있으나, 엑스페리아 Z의 출시 이래 무려 5년차가 다 돼가도록 눈에 띄는 변화를 주지 않고 있다는 점은 소니 모바일의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을 의심하게 한다.


이 뿐만 아니라, 이런저런 기능들도 제거했다. 그 중 하나는 Z시리즈부터 이미 지원해 왔던 ‘더블 탭-투-웨이크 업(Double tab-to-wake up)’ 기능의 삭제다. 이 기능은 화면을 두 번 두드려서 화면을 켜는 기능으로, 불필요하게 전원버튼을 누를 일을 줄여주는 편리한 기능이었다. 물론, 이 기능은 LG전자의 ‘노크 온’ 등보다 인식률이 꽤나 떨어지는 편이었기 때문에 다소 비판을 받았으나, 소니는 ‘빠른 펌웨어 업데이트를 위한 불필요한 기능의 삭제’라는 명목으로, 달리 개선을 시도하지 않고 그냥 해당 기능들을 제거해버렸다. 이는 제조사로서는 상당히 무성의한 태도로 보인다.


소니 모바일의 자체 메시징 어플리케이션(이하 앱)도 삭제했다. 그 자리에는 구글의 기본 메시징 앱으로 대체해 놓았다. 이는 기존 엑스페리아의 자체 메시징 앱을 사용하던 사용자 입장에서 충분히 불만이 나올 수 있다.


기타 지적되는 사항

기자가 사용하고 있는 기기에는 크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초기 물량에서 QC 관련 이슈가 제법 있다. 여전히 기기 자체의 조립품질이 좋지 못한 사례가 다수 보고되었으며, 화면에서 불량화소, 카메라에서는 불량 픽셀이 다수 발생한다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특히, 화면의 불량화소의 경우, 픽셀 집적도가 지나치게 높아, 존재한다고 해도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


또한, 여전히 액세서리를 유난히 가린다. 특히, 기본 구성품으로 들어 있는 충전 케이블이 아니면 충전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케이블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충전기도 마찬가지. 기본 구성품으로 들어 있는 퀵차지 3.0 충전기 외의 다른 차량용 충전기를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는 충전 및 데이터 전송 뿐만 아니라, 만국공통으로 만들어진다는 3.5파이 이어폰에도 예외가 없어서 일부 이어폰이나 헤드폰은 인식조차 안하고 스피커로 출력해버리는 경우가 있다.


이 외에도 다른 스마트 기기와의 연동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문제가 있다. 특히, 블루투스 기능이 탑재된 타사의 스마트워치 내지는 스마트밴드의 통화 기능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는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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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 빛나는 오만의 상징

소니 엑스페리아 XZ 프리미엄은 소니 모바일 최고의 성능을 지닌 플래그십 스마트폰이다. 하지만 동시에 소니 모바일이 안고 있는 한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기기이기도 하다. 손가락으로 셀 수 있는 정도에 불과한 특장점을 제외하면, 제품 자체의 디자인은 물론,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눈에 띄는 진보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 몇 가지 안 되는 특장점이라면 독특한 디자인과 (일부 앱 한정)칼같은 선예도의 디스플레이, 960fps 슬로우 모션 촬영, 우수한 작동 성능, 오디오 지원, 소니 모바일 기준에서는 한층 향상된 사진 품질 등이다. 일단 스마트폰 자체로서의 기본적인 작동 성능은 갤럭시S 시리즈에 필적할 만큼 상당히 우수하며, 국내 제조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비해 다소 저렴한 가격도 강점 중 하나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을 보지 못하는 디자인은 빠르게 변화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 특히, 소프트웨어 면에서는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하지 않고 몇 년 전의 것을 답습만 하고 있으며, 기믹성 기능을 한 두 개 추가 해 놓고는 기존에 멀쩡히 사용했던 기능들은 제거하기도 하는 등, 일부에서는 오히려 퇴보한 모습조차 보인다. 소니 모바일의 이러한 모습은 게으르다 못해, ‘오만’해보이기까지 한다. 소니의 오랜 팬보이라면 구매를 고려해줄 수는 있으나, 대다수의 일반 고객들, 그것도 세계 최고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손꼽히는 삼성의 갤럭시 S시리즈가 시장의 기준으로 통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소비자들에게는 ‘좀 특이하면서 그렇게 싸지도 않은 외산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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